아이를 너무 바라는 베트남 아내...

나는 예전부터 내 2세 대한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돌아가신 아버지도 No child, Always happy~ 라고 하셨는데 ㅎㅎ...(아마 내가 꼴통이라서!) 아무튼 인류의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데, 내 DNA가 머가 그리 중요하랴~ 이풍진이세상을 만났으니~~♪

 

그런데 베트남 아내를 만나고 나니 아내는 나의 생각에 설득되지도 않고 주입은 더더구나 안돼고... 그렇게 그렇게 아내는 아이에 대한 기대감을 꾸고 있었는데...

 

여성이 아이를 가지고 싶어하는 자연의 섭리를 거슬를 수는 없는... 그리고 나보다 많이 어린 아내가 나 없이 홀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것 또한 나의 이기적 결과인것 같고해서... 아무튼 아내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을 했는데...

 

며칠전 임신 테스트기를 가지고 와서 선이 보이지 않느냐고 묻기에.... 아무리 봐도 내 눈으로는... 그러나 아내는 연신 자세히 보라고 자세히 보면 보이는 것 같다면서 한껏 들떠 있었고... 어떻게 보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아무리 봐도 보이지는 않고... 암튼 그렇게 와이프는 그날 이후 기분이 무척 좋아졌다... 

 

베트남에선 여자나이가 30살이 넘으면 늦었다고 생각하기에 아내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는....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다시 테스트를 해서 보니 희미하게 선이 보이는 듯... 아내는 일단 확실히 두줄이 나온 상태를 확인한 후에 병원에 가서 확정을 받고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자고 해서 그래 일단은 잘 지켜보자고 했는데...

 

배와 허리 통증을 호소하다 급기야 지난 토요일에 하혈을 하고 말았다.... 그날은 아내 혼자 고향에 가려고 슬리핑 버스를 타고 이동중이었는데 버스가 출발한지 얼마 안돼 배가 아프기 시작했고 그래서 바로 내리자 마자 내게 전화를 했었다 데리러 오라고...

 

고향 가려고 버스 탄 아내님..

 

영문도 모른채 일단 터미널로 향했고 힘없이 처진 어깨로 나한테 다가오는 모습이 어딘가 이상했는데... 아내는 차에 타자마자 아이가 없어진거 같다며 엉엉 울기 시작했고... 화장실에서 하혈을 했는데 너무 무서웠다고...  엉엉 우는 아내의 모습이 너무 가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지만 일단 아내를 빨리 병원으로 데려 가야 했기에 위로의 말도 제대로 못하고 운전에만 열중했다...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결과는 다음날 나온다 하여 집으로 돌와 왔고 나는 걱정이 되어 내일 다른 전문병원으로 다시 진찰을 받으러 가자고 했다... 

어우꺼산부인과 전문병원

다음날 다른 전문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으니 착상이 안돼서 하혈은 했지만 몸에는 크게 문제가 없는 것 같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나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아내를 다독이고 집에 데려 왔다... 어제 냄비 한가득 미역국을 끓여 놓았기에 아내에게 유산이든 임신이든 몸이 상하는 건 똑같으니 오늘부터 무조건 미역국을 한달간 먹으라고 했는데 신랑이 챙겨주는게 고마워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눈이 붓도록 울고, 여전히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미역국을 먹는 모습을 보니 너무 안스러웠다...

 

나와 아내는 나이차가 19살... 오래전 나의 친구들이 겪었던 그리고 힘들어 했던 일들이 떠 올랐다...막상 직접 일이 이렇게 되니 아무런 생각도 행동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나의 이기심이 아내를 너무 마음 아프게 했다라는 반성도 하게 되었는데... 부모에게 자식이란 무얼까... 나는 자식을 어떻게 키워야 하나... 이젠 나를 위한 삶은 내 일기에서 지워야 하는 건가?..... 여전히 삶은 어렵고 물음에 대답도 없다.. 잠든 아내의 얼굴을 보면서 많은 생각에 잠겨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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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로컬 산부인과로~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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