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베트남 이야기

이모씨 왈, 한국은 의료 강국이야~

by 달콤할배 2022. 8. 26.
728x90
반응형

베트남에 같이 사는 후배 이모씨 이야기예요... 실명을 밝히고 싶은데 민감한 내용이 담겨서요. 이모씨는 다문화가정으로 토끼같은 딸 하나를 두고 재미나게 살면서 둘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어느날 후배가 꽈추가 간지럽고 따끔거려서 왜 그러지 계속 그랬데요

참고로 그 친구는 자연 고래라,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했다 합니다. 암튼 자연 고래를 가지고 지금껏 잘 지내고 있었는데, 이  증상이 있은 후 아내와 잠자리를 가졌고 그게 더 큰 화근이 되어 버렸어요.

피부가 조금씩 찢겨지면서 통증이 심해져  아내에게 약국에서 연고를 부탁했고 며칠을 발랐는데 낫지는 않고 염증이 생기는 것 같다고 했어요

 

그 후배는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이 들었데요, 이래저래 알아보다 저한테까지 물어 보게 된거죠 그래서 제가 시원하게 답을 해줬습니다.............  '동생, 당신 고래 잡아야 할 것 같은데..'

 

그 후밴 설마 자기가 나이가 몇살인데... 그리고 지금껏 잘 지내고 있는데 뭔 고래타령이야 그리고 자신은 자연고래야 자연고래~~ 이렇게 생각하고 넘겼다고 해요...

나는 자연 고래다~ 자연, 자연, 자아아여~~~언~~ 고오오래애애~~

그 후배는 매일 매일 반복되는 크고 작음에 그때마다 통증이 느껴져서 생활하는데까지 영향을 받았다고 했죠

결국 그 후배는 안돼겠다 싶어 아내와 함께 베트남 동네 병원을 찾아 갔다고 했습니다 아마 그때가 오후 3시가 채 안된 시간이었다고 했어요..

 

병원에 도착해서 접수증에 사진란이 있어 물어보니 외국인이라 사진을 첨부해야 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가까운 사진관을 물어보니 나가면 있다고 하길래 다시 병원 밖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그 후배는 나가서 병원 주변을 둘러보니 사진관이 안보여 근처 가게 들어가 물어봤습니다. 가게 주인이 여기서 한참 가야 한다고 했대요. 후배는 짜증이 밀려 왔지만 꽈추를 위해선 참아야 했어요

 

꽈추를 위해

그래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시 병원을 나와 바로 앞 모퉁이를 도는데 거기 사진관 간판이 있었다고 해요. '오, 진짜 근처에 있었네'라고 안심하면서 아까 짜증낸거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살짝 들었다고 했습니다.

 

오토바이를 세우고 가게 들어 갔는데.... 사진관 안에는 사진관에서 흔히 볼수있는 조명하나 없고 매트리스에 왠갓 잡동사니가 널부러져 있어서 잡화상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상점 주인에게 여기가 사진관 맞냐고 물으니  가게 주인은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면서 책상 서랍에서 DSLR 카메라를 꺼내 가지고 나왔다고 해요 그리고는 뒷 배경도 없는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는 길에 플라스틱 간이 의자에 앉으라고 하고선 바로 찍더니 프린트 해주었다고 합니다.

 

후배는 난생 처음 겪는 일이라 순간 멍했다고 해요... 그래도 후배는 긍정적이라 머 접수증용이니 아무래도 좋다며 병원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도착해서 사진붙이고 접수증을 다시 제출하니 아까 그 간호사가 접수 시간 끝났다고 나가라고 했다는 거예요. 그 후배는 "아니 지금 시간이 몇신데 끝나냐고?"  따져 물으니 간호사는 종합검진 시간은 끝났다면서 나가라고 했답니다. 아니 종합검진 아니라고...

 

어처구니없어 하는  후배와는 달리, 후배 아내는 간호사에게 담담하게 '신랑 꽈추예요' 했더니 간호사 왈 그럼 된다고... 후배는 연신  짜증이 밀려 왔지만 꽈추를 위해서 또 참아야 했어요...

 

또 꽈추를 위해 .

 

접수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는데 왠 흰 가운을 걸친 사람이 후배를 보며 계속 주위를 맴돌며 왔다 갔다 하다 어느 방으로 휙~ 들어 가길래 후배는 '내가 외국인이라 쳐다봤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대요. 잠시 뒤 간호사가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가 보니, 아까 그 흰 가운 걸치고 돌아다닌 사람이 의사!!! ....후배는 또 짜증이 밀려왔지만 꽈추를 위해 다시 참아야 했습니다.

(참고로, 베트남 의사 느낌은 한국 의사처럼 그런 깔끔하고 편안한 카르스마 같은 머 그런  느낌이 전혀 안납니다. 의사인지, 직원인지, 거래처 사람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특히 동네 병원은 더 그렇습니다...)

 

다시 꽈추를 위해

우여곡절 끝에 의사와 꽈추와의 만남이 시작되었는데 의사말이  고래잡으라고.... 이미 후배는 인터넷에서 많은 지식을 습득해서 예상은 했었다고 했습니다.. 대신 지금 붓기나 좀 어떻게 해달라고 했는데  의사는 후배의 이야기에는 귀닫고 꽈추 주의 사항 관련, 일장 연설만 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의사는 포경 수술은 약 다 먹고 붓기가 갈아 앉으면 피 검사하고 일주일 뒤에 포경 수술한다고...

 

그 후배가 제게 그러더군요 "형, 고래잡는게 이게 이렇게 큰 수술이에요? 이해를 못하겠네...."

그러면서 9월 달에 한국가니 한국가서 하겠다고 하네요 오늘도 만났는데 열심히 참고 또 참고 있다고 했습니다...    "한국은 의료강국이야, 고래는 한국에서 잡야 돼...."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