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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이야기

나의 베트남 첫 상륙과 오토바이 몰기

by 달콤할배 2023.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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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베트남 첫 상륙지 동나이성 빈화시, 이젠 둥지가 되어...

 

빨간 점선이 동나이성, 동나이성 안에 위치한 비엔호아/빈화

 

베트남 동나이성은 호치민과 인접해 있는 성이다. 베트남에서 성의 개념은 한국으로 치면 '~도'로 생각하면 이해될 듯 하다.(경기도,  전라도 경상도...)

 

그렇게 보면 동나이성에 빈화시는 경기도에 수원시 정도로 이해하면 편할 듯, 지도상 동나이성은 호치민과 맞닿은 곳이고 동나이성에서 제일 큰 도시가 빈화시이다. 

 

베트남 처음 방문해했던 곳이 빈화(비엔 호아 Bie Hoa)였고 그렇게 정착 아니 정착하게 된것도 빈화였다. 처음 베트남에 올때 현지 한국 사장님께서 "비행기 티켓팅 할때 하노이 아니고 사이공이에요, 사이공..." 이렇게 강조했던 것도 생각이 난다, ㅎㅎ

 

이래저래 나는 이 곳에 둥지를 틀고 살고 있다. 처음 이곳에 왔을때  내가 사는 곳은 펑범한 읍내 정도 였고(지금도 그렇지만) 동네에 베트남 브랜드인 대형 마트 Big C(한국으로 치면 이마트? 롯데마트?)가 있어서 생활하는데는 지장이 없었다. 그리고 그 당시 나는 여기가 빈화에서 제일 큰 번화가 인줄 알았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그 마트를 중심으로 CGV극장과 피자헛도 있고, 한국 식당이 있었다. 현지 근무하는 주재원들에게는 '코라'라는 명칭으로 더 알려져 있던 곳이기에 나는 여기가 빈화시에서 제일 큰 시내 인줄 알았다. 

동나이성 빈화 코라에 위치한 빅시마트

몇달 동안은 코라에 있는 이발소에서 얼굴마사지, 귀파기, 간단한 어깨 마사지, 그리고 한국 식당과 간짜장에 만족해 하며 살았다. 그러나 가면 갈수록 드는 의구심.. '왜 현지인들은 많지 않지? 한국 사람들만 좋아하나?' 아니면 '내가 가는 시간대가 한국 사람들이 많이 오는 시간대인가?' 등등 

 

이런 의구심이 있었지만 내가 베트남에 와서 생활할때 정말 큰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오토바이를 못탄다는 것이었다. 나는 한국에서 오토바이를 타본적도 거의 없고 20대 후반에 한번 타보겠다고 손목을 땡겼다가 바로 꼬구라진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 있었기 때문에 오토바이를 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래서 늘 베트남 현지인의 도움을 받거나 베트남 직원 오토바이 뒤에 타거나 그렇게 생활을 했었다 물론 호치민에 일이 있으면 택시를 타고 가지만 동네 근처를 갈때는 차보다 오토바이가 훨씬 편하기 때문에 직원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편하지만 절대 뽀대 안남 흥...

하지만 염치가 보이다보니 매번 그럴 수는 없었다. 그래서 자전거를 살까 고민하던 차에 더운 나라에서 자전거 타다 쓰러질것 같아 전기자전거를 구입했다. 말이 전기자전거이지 오토바이랑 똑같이 손목을 돌려 속도를 내는 거라 좀 긴장은 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적응(?, 남들은 그냥도 모는데 ㅠ)을 했다. 그래서 한동안 전기 자전거에 재미가 붙어 가까운 곳 여기저기 돌아 다니기도 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방전이었다...ㅠ... 그날따라 근처보다 조금 먼 근처에 근처를 더한 곳으로 전기자전거를 타고 이동했는데 그만 방전이 되버린 것이다. 하지만 '방전되도 페달 밣고 달리면 되지 머'  아주 긍정적인 생각을 했드랬다. 그러나 전기 자전거 기기의 특성상 일정 속도 즉 전기자전거의 시동이 걸릴정도의 힘 더 쉽게 말해 페달 반 회전만 밣으면 전기적으로 시동이 걸려 더 이상 페달의 힘이 필요없는...

 

그런데 방전이 되다 보니 처음 페달을 밣고 두세번 힘이 가해지지만 그 후로 다시 페달의 힘이 바퀴에 전해지지 않아 속도가 다시 죽어야 페달의 힘이 먹혔다 그러다 보니 페달을 죽어라 밣아도 안나가고 헛돌기만 했다.  그렇게 저속으로 겨우 겨우 집에 도착했고 땀에 범벅이 된 나는 남들이 보면 철인 3종 경기를 한 사람처럼 온몸에 걸치고 있는 옷들은 땀에 흠뻑 젖어 짜기만 하면 육수가 나올 법한 그런 꼬라지였다 ㅠㅠ... 

 

다음날 자전거방에 가서 전기충전액을 보충도 하고 몇 가지 점검도 했다. 이후 나는 석달에 한 번씩 전기충전지를 통째로 교체 해야 했고 이런 비용들이 솔찬히 들어 그렇게 그렇게 전기 자전거와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다.

 

베트남 여친을 만나고 여친은 늘 나를 태우고 다녔지만 한국 남자의 가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래서 결국 여친의 오토바이를 연습용으로 해서 슬슬 타보기 시작했든데 전기 자전거의 구력 때문인가? 과거의 트라우마가 느껴지지 않았다. 이후 나는 여친의 오토바이를 내가 몰고 다니기 시작했다~ 여친은 '타지 말아라 위험하다 자기가 운전하겠다'... 잔소리가 늘었지만 그래도 혼자 다닐수 있다는 즐거움 때문에 여친의 잔소리를 그저 한귀에서 다른 귀로 이동시켜 주었다...

 

남자의 가오를 살리자~

이젠 그렇게 잔소리 하던 여친도 뒤에 타고 나의 라이딩을 느끼고 있다... 지금은 마눌이 되어 다른 잔소리가 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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