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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이야기

베트남 로컬 동네 적응하기

by 달콤할배 2023.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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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륙지에서 조금씩 영역을 넓혀 나가며

 

베트남 로컬에서의 삶... 처음에는 그냥 동네 그 자체가 신기해서 한국 촌놈에게는 로컬 동네 어디를 가도 눈이 휘둥그레 졌다. 그러나 날씨도 덥고 걷는 것도 힘들고 그러다 보니 매일 매일 가는 길이 거기서 거기였다 조금씩 지겨움이 몰려왔고 점차 심심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괜히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카톡을 보내 바쁜 친구들의 시간을 빼앗는 것도 하루의 일상의 되어 버렸다.

 

베트남에 온지 몇 달이 지나 12월이 다가왔고,

 

아이 위슈어 메리크마스~

크리스마스... 더운 나라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절대 느낄수 없었고 그나마 대형 마트인 빅시에서 이벤트를 위해 산타 복장을 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데 산타의 하얀수염 뒤에 맺힌 땀방울과 산타 모자 사이를 삐집고 흘러 내리는 땀방울을 보고 나는 그만 웃음보가 터져 버렸다... 그런데 그 순간 나만 미친놈!!!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그 상황이 그져 평범하니 웃는 나만 미친놈이 된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웃고 있는 나를 보고 그들이 엄청 웃었을 것 같다 '저 미친 한국인 아냐? 도대체 왜 웃는 거지? 광인인가 보다... 피해 가자....'

 

그렇게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한 나는 정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너무 느끼고 싶었고 급기야 전기 자전거를 끌고 나와 한밤중에 돌아 다니기 시작했다. 그 당시 나는 그 지역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없었고 구글맵(한국에선 사용할 일이 많지 않다보니)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지의 상태에서 동네를 방황하고 있었다....

새로운 번화가를 찾아~

물론 내가 거주하는 주변에 공단이 위치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고 그래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더 안날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그렇지만 당시 나는 '공단을 지나가면 어딘가에 새로운 번화가가 있겠지'라는 마치 콜럼버스가 신대륙이라도 발견하려는 의지에 비할 만한 각오로 그렇게 무작적 전기 자전거를 끌고 나와 달리기 시작했다. 바로 크리스마스 이브 한밤중에...

 

 

결론적으로 '나 달밤에 체조했나!!'

 

돌이켜보면 나는 그닥 길에 밝은 사람이 아니었다. 목동에 일이 있어 들어갔다가 나오는 길을 못찾아 엄청 돌고 돌다가 겨우 빠져 나왔던... 그리고 경기도 안산 공단에 위치한 회사에 들려 미팅이 늦게 끝나 어두운 공단 길을 헤매다 겨우겨우 빠져나와 고속도로를 탔던 기억도...

 

왜 이런 좋지 않은 경험은 반복되는지... 빈화에 있던 공단은 큰 공단이 이었고 왕복 6차선 도로를 건너가도 공단이었다. 빈화1공단 빈화 2공단 아마타공단... 내가 위치한 곳은 빈화1공단... 나는 아마타 공단까지도 가보지 못하고 그냥 공단길만 달리다 아니 헤매다 결국 포기하고 돌아 온 것이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베트남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는 한국 사람들이 느끼는 그런 감정도 없었다. 그저 예수님의 생일을 축하할 뿐.... 물론 대도시는 좀더 다른 분위기라고 생각하지만...

 

그날밤 나 혼자 GR발광을 한 것이다.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그저 평범한 밤이였던 그 날이 나에게는 갬성이 충반해서 GR를 떨던 하루였던 것이다...

 

발광하는 반딧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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