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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이야기

베트남 출사표_2

by 달콤할배 2023.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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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이 한국어 선생?

해외에서 또는 국내에서 한국어 강사로 생활한다는 것은 한국 사람의 눈에는 '누워서 떡 먹기 아냐' 이렇게 비춰질 수도 있다. 나 역시 과거 원어민 영어 선생에게 수업을 들었을때 그 원어민 영어 선생에 대해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수업을 하는 입장에서 그런 관점해서 수업을 진행하다가는 체하거나 질식할 수도 있다...

 

과거 베트남 학원에서 일하는 시간은 하루 6시간(14시~22시)... 출근 후 30분은 그날 일정 점검의 시간으로 보내고 5시간 정도를 수업하는데 학원에서 반을 옮겨 가며 수업을 하기도 하고 기업체 출강도 있다. 기업체 출강은 이동 시간이 좀 있어 실제 수업 시간은 3~4시간 정도.. 그래서 면접때 수업을 풀로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어렵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다고 했던 원장의 말이 생각이 났다.

 

 

그러나 한번이라도 돈을 받고 누군가를 가르치거나 회사에서 PPT발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단 5분이나 10분을 위한 강의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지 잘 알 것이다.

 

원장이 말한대로 쉽고 어렵지 않게 수업을 할 수도 있다. 그냥 나와서 재잘대다 퇴근하거나 또는 현지 학생들의 수업과는 별로 상관없는 쓸데 없는 이야기로 혼자 떠들다 와도 그만인 수업 시간... 아니면 발음 가르킨다면 현지 학생들의 발음을 미친듯이 지적하며 마치 한국인의 발음이 이렇게 해야한다,... 머 그렇게 시간을 채우든지...  하지만 그때 어렴풋이 느꼈던 것... 아마도 원장은 나를 얼굴 마담정도로 취급하고 "여기 한국 선생님이 있는 학원이에요"라는 홍보 수단으로 여겼던 것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직업에서 업이란 그리 간단한 소명이 아님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원장의 생각은 아마도 한국 사람을 선생으로 채용할때 한 일년간 잠깐 살다가 떠날 사람으로 생각하거나 아니면 그렇게 세팅을 해 놓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원장의 입장에서도 너무 유능한 한국어 선생이 들어오면 그것 또한 리스크... 언제든지 학원 그만두고 자기 학원을 차릴수 있다는 그런 생각도 원장 입장에서는 충분히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관계가 서로가 소통하고 인사관리를 통해 보완이 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분법적으로 누가 좋다, 누가 나쁘다 이렇게 해석을 하면 안 될것 같다. 더군다나 외국인이 베트남에서 어학원을 차리는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 부분도 나중에...  

 

 

처음 수업은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안난다. 한국어교사양성과정에서 배운 지식이 하나도 안통했다... '역시 교과서와 현실은 달라, 아주 달라 ㅋㅋ' 그럼에도 교수법의 기억을 더듬으며 나름 학생들의 입장에서 학생들이 한국어에 대한 흥미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베트남 회사에도 텃세는 있다

 

그러나 여기도 텃세가 있었다. 돌이켜 보면 텃세라기 보다는 나중에 이야기 하겠지만 그렇게 텃세를 하도록 조정한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나에 대한 평이 수업할 때 잘 웃는다, 말이 빨라서 알아 들을 수 없다... 등등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내 뒤에서 돌고 있었다. 한국어를 가르친다고 한국 사람이라고 그냥 같은 동료로 받아 들이지 않는다. 오히려 자기들 기준에서 그 기준에 안 맞거나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얼굴을 싹 바꾸거나 행동도 그렇게 한다.

 

나는 예전부터 내가 말이 좀 빠르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 부분은 인정. 그럼에도 내가 말이 빨라서 이해를 못한다면 당신들은 언제까지 늘어진 한국어를 배울것이며 직장에서 일을 하는데 어떤 한국 관리자가 천천히 말을 할 수 있겠느냐 나도 물론 고쳐나가겠지만 그런식으로 꼬투리는 잡지 말아라 하고 원장 보는 앞에서 이야기를 한적도 있다. 하지만 다 소용없는 일이었다... 왜냐하면.. 나중에 이야기하겠다...

그럼에도 여전히 시기와 뒷담화가 있었고 나는 나 나름대로 전략을 짜야 했다. 물론 이 전략은 그들 때문에 기획한게 아니라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생각과 그리고 나의 단점을 보완해줄 그런 학습방법을 나는 나름 준비하고는 있었다. 그들의 뒷담화와 시기는 아무래도 여긴 여성들의 기가 센 나라니까 자기들이 나를 싫어하면 그냥 다 싫은거니까 귀담아 듣지 않고 그냥 내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기가 센 여성이 아니라 그걸 이용한...

 

입사후 한동안 현지 선생들과 인사할때 눈도 안마주치지 않고 인사는 하는 선생도 꽤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것도 누군가가 그렇게 유도했었다는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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