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임신 8주차...
베트남 대도시가 아닌 소도시 로컬에서 생활하는 나는 병원 관련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다행이 집 근처에 산부인과 전문병원이 있다는 말을 아내가 해 주었다.
이름부터 어우꺼 산부인과병원... 어우꺼는 베트남 신화에 나오는 여성인데 딱 듣는 순간 여성 관련 병원이라고 생각했고 바로 산부인과였던... 그렇게 그렇게 호치민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는 걱정을 놓고나니 좀 마음이 가벼워졌다. 거리상으로는 멀지 않으나 가는 길이 돌아서 가는 길이고 베트남은 병원이 적어 새벽부터 환자가 몰리기 때문에 진찰 한번 받으려 호치민에 나가면 진찰받기 전에 지쳐버릴 수 있다.
한 지인의 말을 옮기자면 그 지인도 아이를 가지게 되어 호치민에 있는 산부인과 병원에 아침 7시에 도착했는데도 주차장 대기는 물론이거니와 진료도 거의 점심시간 끝날때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니 가는 것도 문제 진료를 받는 것도 문제였던 것....
8시에 도착했는데 평소 같으면 바글바글할 병원이 다소 한산했다. 아마도 비가 오니 그런것 같다. 베트남 사람들은 일단 비가 오면 모든 스케쥴이 늦어진다. 이동하기가 불편하니 그럴수 있고 내가 이동이 편해도 상다방이 불편하면 시간대가 틀어지는 것이다.
대기 의자 앉아 병원 모니터를 보니 000산모가 아이를 낳았다며 모니터에 축하의 팡빠레가 터지고 있었다... 얼마뒤면 우리 이놈도 나오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내 건강 상태 그리고 초음파...
초음파를 보고 있으니 참 애뜻한 마음을 억누를수 없다. 나이가 많은 나는 늦게 아이를 가지다 보니 더 그런거 같다. 나는 내가 아이를 가질거라곤 생각도 해본적이 없었고, 더더군다나 이 베트남에선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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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내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리고 노력한 결과 이렇게 아이의 초음파를 보게 되었다.... 아빠가 나이가 많아서 너무 미안한 마음이 앞서고 있었다...
마음을 다잡고 진찰을 마치고 나온 아내는 방긋 웃으면서 다 건강하다고 말해 주었다... 임신으로 밥도 먹지 못하는 아내를 데리고 동네 롯데마트 푸트코트로 데려 왔다. 아무래도 여긴 가짓수가 좀 되니 머라도 먹일려는 마음으로 데리고 왔지만...
아내는 속이 안좋다며 쌀국수를 주문한 후 국물만 조금 먹을뿐... 그런데 신기하게 나는 왜이리 입맛이 좋아지는 줄 모르겠다... 아까 느꼈던 미안함 마음도 잠시, 푸트코드에서 한국 음식을 보고 식욕이 폭팔...
아내 왈 "누구라도 잘 먹으면 되지요, 신랑 많이 드세요..."
베트남 로컬 개인주택매매와 명의 변경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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