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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살다보니 지인들이 하나, 둘씩 떠나가는 모습을 지켜보게 됩니다. 지금은 저와 절친이었던 그리고 베트남에서 만나 형동생 사이가 되어 베트남 불량식품도 같이 먹고, 밥도 굷어 가며 같이 야근도하고 종종 새벽을 맞이하기도 했는데...
그 친구가 한국으로 간다고 합니다. 들어 보니 좋은 기회가 온 거 같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시는 분들중 상당수가 잘 안돼서 가는 경우가 많은데 다행이 이 친구는 좋은 기회를 잡은것 같아 기쁘기도 합니다.
그래도 간다고 하니 마음 한구석이 텅 비는 것 같습니다. 성격도 좋고 손재주도 좋아 제가 먼가를 낑낑거리고 있으면, "먼대 형 이리 줘봐... 헤헤 이리 간단한 걸,,, 비켜봐... " 늘 이런식이였죠...
동생은 아이 교육 문제도 있어 항상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이 참에 잘 됀것 같습니다. 이젠 딸아이가 한국말 익숙해지면 그 친구의 인생이 더 무지개빛으로 바뀌겠죠...
"형, 1년에 한번정도 올꺼야 그때 보면서 술 먹자 히히"
"너 절대 베트남 다시 올 생각하지 마라. 여행이라도... 이젠 동남아 동자도 꺼내지 말고..."
"아, 왜? 그래도 와야지 처갓집도 있고 휴가땐 와야지."
"절대 오지마, 가면 거기 일에만 몰두하셔, 절대 베트남 미련 가지지 말고, 너가 다시 정착을 잘 해야하는게 먼저다..."
성격 좋은 동생은
"아이고 별 걱정을 다, 형제들이 다 있는데 먼 걱정... 형이나 건강 잘 챙기고 있다가, 나 오면 술이나 한잔 하자고"
집에 와서 생각해도 저는 동생이 베트남을 잊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삶이 더 화려해지기를 기원합니다. 가는 사람은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에 마음이 한결 푸근할 겁니다. 그러나 남아 있는 저는 마음 한켠이 무척 허전하네요~
'부디 베트남 잊고 한국에서 준비하는 사업 잘 되시길.... 너랑 같이 한, 베트남 생활이 나는 참 좋았다.. 걱정마라 난 여기서 잘 살고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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