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야하나...
중국의 한 소도시에서 운영하는 치과병원 책임자로 근무하면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한국으로 돌아가서 다시 일할 생각을 해보니 여의치가 않을 것 같았다. 해외환유치관련 일을 해온 1세대라고 자부는 하지만 점점 그 분야도 신예들의 번득함과 날까로움에 자리를 내어주어야 하는 위치라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서 다시 일한다는 것은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내가 관심이 있던 한국어 교사에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과거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사'에 관심이 있어 서울 소재 어느 한 대학교에서 개설한 '한국어교사양성과정도' 그래서 수료를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해외 한국어 교사에 관심을 더 적극적으로 가지기 되었다. 한국어와 관련된 아시아 시장을 바라보면서 베트남과 태국이 후보 국가로 눈에 들어왔다. 원래는 필리핀을 선호했는데 기회가 오지 않았다.
한국어를 정식으로 가르친 적은 없지만 한국에 있을땐 봉사활동으로 한국어를 국내 체류 외국인에게 가르치기도 했고 중국 있을 때에는 재중동포를 대상으로 쓰기 관련 수업을 했던 작은 경험치 정도는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다시 한국어교육에 대한 관심을 업의 전환적 계기로 삼으며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한국어 학원에 이력서를 제출했다.
이력서를 제출하고 2주 정도 지나니 태국 1곳과, 베트남 2 곳에서 연락을 받았다. 몇가지를 비교후 베트남으로 결정을 하고 면접을 보기 위해 베트남을 직접 가기도 했다. 면접에 발생하는 비용은 오로지 나의 몫... 조금씩 느껴지는 무.언.가...
한편 해외에서 한국어 교사의 대우가 열악하다는 이야기를 접하기는 했었다. 그런데 막상 이런 상황을 정면으로 맞이하니, 순간적으로 자존감이 깨지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자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을 고쳐 먹으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하지만 뒤끝이 남는 무언가... '같은 한국 사람인데 평범한 한국 사람들과 생각하는게 좀 다르다'
그렇게 의구심을 뒤로 하고 베트남에 첫 발을 들여 놓았다. 처음 겪어보는 베트남 생활, 긍정적인 면만 보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협상은 영특하게
만약 누군가 한국어교사로 해외에 지원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연봉 협상을 잘 하시라고 말해주고 싶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실제로 적용을 잘 못하는... '처음이니 내가 좀 양보하지, 또는 처음이니 좋게 좋게 넘어가는게 좋지' 이렇게 생각지 말자는 것이다. 그리고 정상적인 회사 일수록 연봉 협상에 있어서 원칙은 가지고 있다.
나는 내가 베트남을 선택했고, 한국어 강의 경력이 많지 않아서, 무엇보다 현지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의구심과 아쉬움을 마음 속으로 삼켰다. 하지만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다. 반드시 짚을 건 짚고 확인해야 할 건 확인하고 특히 비자발급 유무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제 호구가 될 수 있다. 타국에서 한국 사장과 일한다고 해서 한국에서 일하는 환경과 동일할 거라 생각하면 절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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