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아내와 처음 만난건 2017년도로 기억되는데 중국에서의 병원 파견업무 계약 기간을 마치고 한국으로 복귀하지 않고 베트남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어학원에서 일을 했는데 그 학원에서 선생님인 지금의 아내를 만났습니다. 알고보니 그 학원에서 제일 잘 나가는 선생님이었더라구요... 한국 사람에게 베트남어를 가리칠 정도면... 아내는 한국어과를 나와서 쭈욱 혼자서 한국어를 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아무튼 아내는 절 처음봤을때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하더군요...마르고, 실실 웃고, 키는 멀때같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내는 한국 사람이 무섭다고 했어요 ㅋㅋ '한국 사람이 무서운데 한국어를 어떻게 공부했지' 참 신기합니다.
그런데 몇 달을 같이 일하다 보니 주변 사람들한테 친절도 하고 매너도 좋고(ㅎㅎㅎ작전인데..) 그래서 사귀어봐도 괜찮겠다라고 생각이 들어서 그래 만나보자~ 한게, 결혼까지 하게 될줄은 몰랐다고 하네요 ㅎㅎ
언젠가 심각히 본인 진로에 대해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제가 생각하는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지금도 학원에서 베테랑 선생님이지만 이 과정을 넘어서야 한다. 지금보다 더 멋진 한국어 선생님이 되고 싶으면 학원보다는 회사를 가서 한국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해봐야 한다. 그래야만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법, 일하는 방식, 그리고 그 결과들... 이런 걸 경험하게 되면 나중에 훌륭한 한국어 선생님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제 생각을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몇달 뒤 급여를 한참 낮춰서 공단에 위치한 한국 회사로 이직을 했습니다. 제가 급여가 줄었는데 괜찮겠냐, 자존심 상하지 않냐 그렇게 물었더니 자기는 회사 생활은 신입생이므로 급여 보다는 한국 회사 이직을 목표로 했다면서 급여는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더라구요... 쉽지 않은 결정, 기특하더라구요... 베트남은 급여 때문에 이직을 많이 하는 나라이기도 하니까요..
이직후 이직한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업무 후 한국어를 가르치게 되었는데 급여 외 별도로 수당이 나온다고 좋아하더라구요.. 베트남 여성들은 생활력이 참 강한거 같습니다...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좀더 가까워지거나 내 사람으로 만들고 싶다면 한국으로 같이 여행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좋다 이런걸 소개하려는 게 아니라, 낯선 외국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 바로 그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거죠. 저는 그럴 의도는 없었지만 한국에 같이 다녀온 후 저를 더 많이 따르고 믿는 것 같더라구요...
그렇게 한국 가족들에게도 소개를 시키고 다시 베트남 날아 왔습니다. 이제는 와이프 집을 방문해서 허락을 받아야 겠지요.. 결혼전 두차례 방문한 적이 있고 가족들이 저한테 호의적이라(ㅎㅎ 근자감...)...
그런데.... 최종 결혼 승락자는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허락하지 않으면 결혼 못한다고 하더라구요.. ㅠ... 부모님이 아니었어ㅠㅠ (급 좌절)
할아버지 첫 대면에서 질문 딱 하나...
"난 우리 손녀가 외국 나가서 살기 원치 않는다. 외국 나가서 산다면 난 이 결혼 반댈세..."
"할아버지, 저는 베트남에 살고 싶습니다..."
아내가 통역을 마치자 할아버지는 크게 웃으시면서 "결혼해~ "
저는 남들보다는 수월하게 결혼을 한거 같습니다. 여기서 알게 된 지인들이나 간접적으로 듣기론 베트남 사람과 결혼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크게는 언어문제, 그리고 결혼 과정에서 발생하는 타협할 수 없는 서로의 문화들...
근데 저 역시 살면서 여러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만 이해할 수 없는 건 빨리 포기하고 모르는 건 자세히 설명하자 머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지금껏 살아오고 있습니다. 비단 국제결혼만 그런 건 아닌것 같습니다. 배우자가 한국 사람이건 외국 사람이건 서로가 맞추어 나가는 것이 원만한 결혼 생활의 바탕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국제 결혼을 준비하신다면 배우자를 위해 더 많이 이해하시고 더 많이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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