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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이야기

베트남 환불 서비스... 열 받아

by 달콤할배 2022.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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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식사 메뉴 ㅠㅠ

베트남 처갓집이 중부이다 보니 이런 호사도 누리게 되네요 ㅎㅎ. 농약 안뿌린 아보카도와 집에서 채취한 자연 벌꿀까지 몽땅 다 처갓집에서 보내준 거예요. 아내 집이 중부인데 아보카도도 그렇고 두리안도 그렇고 팔려고 농사를 지은게 아니라 그냥 취미삼아 하신건데 수확이 엄청~, 집 뒤 헛간에 오래되어 안쓰는 찬장있습니다. 어느날 보니 벌이 거기에 집을 짓고 살았다고 하면서 때가 되면 벌집을 체취해서 꿀을 따신다고... 

 

헛간 찬장에 벌집.. 꿀밭이죠

아참 이게 아니었죠... 종종 이렇게 이야기가 따로 새요 ㅠㅠ... 갱년기라 그런가 ㅜㅜ

 

암튼 아침을 먹다 불현듯 어제 일이 스치듯 생각나며 예전일도 덤으로 생생하게 ㅠ... 어제 지인분이 한국으로 가는 뱅기표 티켓을 베트남 여행사를 통해서 구매하려고 가격을 알아본 후 금액을 확인한 뒤 오케이 해서 입금까지 완료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몇 분뒤에 해당 상품을 못 샀다고 통보가 왔다는 거예요,, '돈까지 다 결제했는데 구매를 못했다니..' 좀 답답은 했지만 머 그럴수도 있겠다 싶어 그럼 다른 뱅기표 티켓을 사야하니 환불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여행사에서 아주 퉁명스럽게 "네 고객님 환불은 10일 뒤에 됩니다"....... 먼 멍멍이 소리야 뱅기값이 한두푼도 아니고 가족이 다 가려고 샀는데 환불이 안됀다고~ 지금 장난해... "네 고객님, 지금은 환불처리가 안됩니다. 10일 뒤에 됩니다' 아주 퉁명스럽게 ....

 

이 지인은 애꿎은 베트남 아내에게만 있는 성질 없는 성질 다 피웠다고 하더라구요....

 

베트남 살면서 이런게 참 안타깝죠... 화를 받아야 하는 사람은 간접적으로 받고 엄한 사람이 직접적으로 그 화를 다 당하고 있으니... 베트남에선 대표적으로 통역 업종이 그렇습니다. 통역 잘 못이 아닌데 생산쪽 잘못된 일에 대한 온갖 욕과 버럭 분위기를 온몸으로 받고 생산 담당자에게는 차분히 베트남어로.... 저도 가끔 그러니 딱히 할말은 없습니다. 순간 화가 나서 담당자에게 할 버럭을 통역한테 버럭하니까요 ㅠㅠ... 그래놓고는 저 포함해서 대부분 한국 관리자들의 공통적인 마지막 한마디 "통역한테 화낸거 아니에요, 그러니 기분 나빠하지 마세요".... '이미 기분 나빠졌거든 '....

 

또 다른 길로... 다시 돌와와서 아무튼 베트남에서 생활하면서 환불 서비스가 너무 이해가 안됩니다. 아마도 판매자 우선이라 그런건지 어딜가도 비슷합니다. 다만 인터넷으로 주문할때는 후불제이니, 상품 뜯어서 확인해 보고 이상없음 돈 주니까 그나마 낳은데...

 

올해 초 와이프 어린 사촌 동생이 생일이라 선물을 사주러 갔는데 말이 사촌동생이지 나이차가 거의 딸이예요... 그 동생을 너무 귀여워하는 우리 아내는 좀 비싼 장남감을 사줬어요. 결제를 하려는데 현금이 부족해 그냥 계좌이체로 결제를 했죠...  그 선물을 안고 돌아온 아이와는 반대로 아이 엄마인 이모는 "이거 너부 비싸고 얘들 버릇 나빠진다면 아이를 끌고 환불을 하러 갔습니다... 좀 민망한 상황인데 그렇다고 막무가내는 아니고 그 이모는 아내에게 조곤조곤 설명해 주고 환불하러 갔습니다. 그리고 점원에게 환불을 요청하니 ,

 

"네 고객님 게좌이체로 결제한 것은 환불이 안됩니다" 아주 퉁명하게.... 순간 나는 '먼 멍멍이야'라고 속으로 속으로 외쳤죠 ㅠㅠ... 방금 샀잖아! 박스 뜯지도 않고... 이 쇼핑몰이 동네 로컬도 아닌 호치민에서 푸미흥에 있는 아주 큰 매장인데.... 여긴 한국 사람 포함해서 외국 사람도 엄청 많이 살고 많이 이용하는 곳인데.... 환불이 안됀다고?

 

호치민 푸미흥 대표 쇼핑몰 비보시티

이런 일이 있고나니 왜 베트남 사람들이 돈 주기 전에 물건을 꼼꼼이 살피는지 알겠더라구요... 환불이 어려우니 돈 주기전에 살펴보자는 거겠죠...  옷을 사고 집에 와서 입어본 후 어딘가에 이상이 있어도 반품 및 환불이 안됀다는 거죠.. 그래서 그런가 집사람이 옷 사기 전에 구석구석 살피더라구요... 

 

그런데 한국 사람인 우리는 이런 문화를 받아 들이기가 어렵죠... 그러다 보니 생각만 하면 할수록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오릅니다... '안돼 안돼... 이해 못하는건 포기해야 해.... '

 

제가 베트남에 살면서 적응해 가는 방법입니다... '안돼 안돼... 이해가 안되는 건 빨리 포기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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