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a Lai에서 은퇴를 준비중인 K사장님 이야기1/2

 

Gia Lai 위치, 중부라 날씨는 정말 좋습니다. 한국의 가을 날씨처럼 아주 좋아요

 

Gia Lai에서 은퇴를 준비하시는 K사장님을 오늘 드디어 만나게 되었습니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에 집이 너무 근사해서 댓글을 남겼는데 그게 계기가 되서  몇 차례 댓글로 소통하였고, 은퇴 준비중인 지역이 제 아내 고향인 Gia Lai라고 해서 또한 너무 신기 신기 했답니다. 

사장님은 학부때 공간디자인을 부전공했는데 그 지식이 집 짓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습니다.

 

은퇴를 위해 본인이 직접 디자인한 하우스. facebook에서 퍼옴

페이스북에 올라온 저 사진을 보고

'저걸 한국 사람이 베트남에서 저렇게 집을 졌다고 설마, 그것도 호치민, 하노이도 아닌 Gia Lai에서.... 진짜 저렇게 집을 지었다고? 첨엔 혹시, 설마, 아님 외국 사람한테 인수한 건가?' 

 

머 이런 생각들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처가에 일이 있어 아내와 함께 Gia Lai로 왔는데.... 불현듯 Gia Lai 대저택을 지은 K 사장님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제가 Gia Lai에 왔다고 문자로 인사를 드리니 흔쾌히 집으로 초대해 주셨어요~ 그래서 아내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집 구경도 하고 Gia Lai에서는 어떻게 생활하시는지도 궁금해서 단숨에 달려 갔습니다

 

집이 보입니다~~

 

벨 누루기 전 집 정문에서 한 컷~

벨을 누리고 잠시 기다리니 아내되시는 분이 나오셔서 맞이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목소리도 조용하시고 인상도 굉장히 선하시고 말씀도 무척 상냥했습니다. 깜짝 놀랐죠... 

 

사장님 아내분과 따님. facebook에서 퍼옴

그러면서 입구를 들어서는데 누군가가 나무 가지를 움켜 잡고 열심히 일하고 있길래 '인부인가..' 했는데 

"어서 오세요~ 오느라 고생했어요~ " 아이고, 사장님이셨다.. ㅎㅎ 급 배꼽인사로~ ㅎㅎㅎ

 

"요 작업만 할테니 잠시 쉬면서 구경하세요".

"넵 사장님"

 

그렇게 잠시 나와 내 아내는 마치 우리집 마당인냥 돌아 다니기 시작했다,

 

왠지 아내에게 미안함 마음이 ㅠㅠ. 여보야 미안하다~

수영장을 지나 나즈막한 경사길이 나오는데 그곳엔 열대 과일을 심어 놓으셨습니다. 아보카도가 다 익어 땅에 떨어져 있고 수박도, 두리안도 그렇게 자연이 주는 선물을 자연으로 다시 돌려 보내고 있었답니다... 아마 한국분들 오시면 '저게 얼만데, 너무 아깝다' 이러실 거라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집 가장자리는 둘레길을 만들어 집을 한바퀴 산책할 수 있게 만들었죠... 집 마당에 둘레길이라...

 

구석구석 사장님의 손길을 거쳐 완성된 정원. facebook에서 퍼옴

제가 갔을땐 다 익은 아보카도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기도 하고 바닥에 떨어져 있기도 했습니다. facebook에서 퍼옴

잠시 후 사장님 오셨고 그늘진 곳에 의자를 옮겨 놓고 사장님의 인생보타리를 풀어 놓으셨습니다.

 

사장님은 은퇴 준비를 오래하셨다고 했습니다. 결혼 후 한국에서 5년 사시다가 은퇴 준비를 위해 3년전에 다시 베트남에 들어오셨다고 했습니다. 여전히 한국에서 안경 관련 사업을 하고 계셔서 완전한 이주는 아직 못했다고도 하셨습니다. 

 

놀라운건 이 땅을 10년 전에 구입했다는 사실입니다... 10년 전에 이 곳에서 땅 살 생각을 하는 사람은 베트남 사람, 그것도 동네 사람외에는 없었을것 같은데.... 똑같은 대상을 봐도 보는 사람의 재능에 따라 결과가 이렇게 달라진다는 사실... 

 

본업이 안경과 관련된 일이고 베트남에 처음 온것도 안경 관련 사업을 위해 시장 조사를 하기 위해 오셨다고 했습니다. 대화 중간 중간에 눈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거침이 없었습니다. 여전히 안경에 대한 애정도 많으시고... 사장님은 기회가 되면 베트남 주변 사람들에게  밝은 세상을 선물해 주고 싶다고도 하셨어요.

 

베트남 사람들은 특히 시골 사람들은 안경을 잘 안쓰려고 하는데 눈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냥 귀찮기도 하고 돈도 그렇고 해서 그런거 같아습니다. 아마 이런 부분들이 베트남 현지에서 생활하다보니 보이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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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사는 한국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