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경'이란 단어는 저에게 늘 신비와 호김심으로 다가온 단어였습니다.
국경.. 국가간의 힘의 균형이 현재의 상태에서 머물러 있는...
국가와 국가를 구분짓는 지리적인 경계선보다 왜 거기서 경계가 일어났을까?
그 과정에서 양국은 어떤 물리적, 정치적 충돌들이 일어났을까?
오랜 세월 그곳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에게는 국경이라는 의미가 어떻게 다가올까?...
그렇게 뇌피셜로 혼자만의 소설을 쓰며 도착한 베트남-캄보디아 레 탄 국경....
입구에 도착하니 여기 저기 거리 간판에 베트남어와 그외 언어(캄보디아 언어 같기도)가
같이 표기 되어 있은 것을 보고 국경 마을의 분위기를 느끼기도...
그런데 어디로 가야 국경을 볼 수 있는지???
뗏 연휴라 사람도 거의 없고 가게도 닫혀 있고...
마을 이리저리 배외하다
때마침 문을 열고 청소하는 가게 주인을 만나 레 탄 국경을 가고 싶다고 하니,
손가락으로 앞에 검문소 같은 곳을 가르키며
거기에 가서 경비하는 군인에게 사진찍으러 왔다고 하면 보내준다고...
왠지 믿음이 안갔지만..
아무튼 그렇게 알려준대로 그곳으로 가서
베트남 아내는 "사진 찍으로 왔는데 들여보내 주세요" 하니
진짜 차단막을 올려 주고 통과(!!) 시켜 주었다 ㅎㅎㅎ (아무 검문없이~)
만약 그 베트남 사람 말을 믿지 않고 그냥 돌아 다녔다면
저는 여기가 레 탄 국경의 끝인줄 알고 돌아갔을 것입니다... ㅎㅎ

막상 안으로 들어가보니
생각한 것과는 반대로 자유스럽고 느슨한 느낌...
경계이면서 경계가 별로 삼엄하지 않은
한편으로는 관광지 같은...

무엇을 크게 기대하고 오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상상한 삼엄한, 팽팽한...
그런 단어들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국 촌놈인 이방인에게는 여전히 호기심 지역이였기에
그렇게 한걸음 한걸음에 시선을 여기저기에 두고 주변을 살펴보고...
마치 혼자 동초 근무를 서는 경계병마냥 이곳저곳을 훑어 보았습니다.
더운 날씨 탓인지 뜨거운 한낮의 열기 탓인지
그렇게 저 역시 느슨함에 한걸음 다가서면서
여느 사람처럼 한 명의 관광객이 되어버렸습니다....
레 탄 국경에 대한 베트남 뉴스를 검색해 보니
레탄 국경 관문 경제 구역은 면세 구역(가공, 수입-수출, 전시 및 제품 소개 구역)과 관세 구역(공업, 도시, (Gia Lai성의 관광 서비스 및 물류 센터) 캄보디아, 미얀마, 태국과 함께 중부 고원 지역인 Gia Lai 성의 서부 무역 중심지입니다. 국경을 넘나드는 상품의 수입 및 수출, 무역 활동 개발에 중점을 둔 Gia Lai 지방 서부의 경제 개발을 주도하는 원동력, 캄보디아 북동부, Quy Nhon까지 이어지는 중부 고원 지역으로의 관문 항구... 2030년까지 레탄 국제 국경관문 경제구역의 인구가 약 5만명~5만5천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그 중 도시 인구는 약 2만명~2만8천명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45년이 되면 인구는 약 75,000~90,000명으로 늘어날 것이며, 그 중 도시 인구는 약 30,000~45,000명이 될 것입니다. (출처 : https://vneconomy.vn/)
국경에 대한 호기심으로 찾아왔던 레탄 국경...
관련 지역 정보 뉴스를 접하고나니
베트남이 국토 균형 발전을 어떻게 전개해 나갈까?...
호기심의 범위가 커져 버렸던...
참, 국경 구경을 마치고 나올때 입구에서 사진찍으러 왔어요 라고 했던 것 처럼
차에서 내려 '사진 찍고 집에 가려고 합니다' 라고해야 차단막을 올려 줍니다.
(가만히 있으면 절대 안 올려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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